주간일지, 8월12일

조회 수 1326 추천 수 0 2018.08.13 21:50:1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812, 성령강림후 12

 

1) 기독교인들은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평생에 걸친 거룩한 습관으로 삼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습관을 율법적인 신앙이라고 폄훼합니다. 이런 폄훼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려도 부자가 되거나 건강이 무조건 유지되는 건 물론 아닙니다. 부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런 거룩한 습관으로 인해서 주어집니다. 영혼의 건강입니다. 그래서 어떤 예배 학자는 예배를 가리켜 거룩한 시간 낭비라고 표현했습니다. 세상의 실용적인 관점으로는 낭비임에 틀림없지만 영혼의 관점에서는 거룩한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더위 중에서 일상을 단절하고 귀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영혼에 거룩한 힘이 각인되었을 겁니다.

 

2)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친교실로 들어가 보니 몇몇 여 집사들이 전기 프라이팬에 볶음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당신들만 이렇게 맛난 거 만들어 드시냐, 하고 말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밥도 없고 반찬도 모자라서 급히 햇반을 돌려 임시 조치를 하는 중이다. 배고파 죽겠다.’ 맛있어 보여 한 숟가락 얻어먹었습니다. 요즘 밥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그 이유는 예배 참석자가 평소보다 많았다는 데에 있겠지요. 평소에 아예 넉넉히 밥을 하는 게 좋겠다는 말들을 하긴 하는데, 워낙 알뜰하게 살림하는 분들이 밥 당번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나나 봅니다. 또 재미있는 이유를 가족에게 전해 들었습니. 짜장이나 카레가 나올 때는 어린이들이 밥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답니다. 밥 짓는 분들은 이런 점들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3) 여름 수련회 대신으로 준비된 특강이 다음 주일 오후에 열립니다. 오후 2:00-3:00 ‘구약성경에서 본 고대 이스라엘 역사강사 정용섭 목사, 개략적인 시대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역사-족장사-애굽시대-출애굽과 광야40-사사시대-통일왕국-분열왕국-북이스라엘 멸망(기원전 721)-남유대 멸망(기원전 587)-포로귀환(기원전 6세기 초)-예루살렘 성전 복원(개원전 5세기)-암흑기/ 오후 3:00-3:30 노래 부르기/ 3:30-4:00 간식 및 휴식/ 5:00-6:00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강사 대구이주여성 인권센터대표이며 한국이주여성 인권센터공동대표인 강혜숙 선생/ 5:00 이후는 집에 돌아가거나, 뒤풀이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 선택하면 됩니다. 순서 진행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어린이와 중고 학생들은 교회 밖에서 특별활동을 합니다. 좋은 영화를 관람하고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 매월 둘째 주일은 정 목사가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합니다. 예배 뒤에 설교 한걸음 더 들어가기순서가 진행됩니다. 말 그대로 설교 내용에 대한 심화 학습인 셈입니다. 설교 한 편만 두고도 할 이야기는 산더미와 같이 많습니다. 두서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50분 정도 이야기했습니다. 설교 본문인 엡 4:25절 이하에는 기독교인들에게 해당되는 윤리 항목이 나열되었습니다. 그 항목을 신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나쁜 설교라고 할 수는 없어도 좋은 설교도 아닙니다. 그 항목들이 다 좋은 것이기는 하되 당시의 것이기에 오늘 우리가 그대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관점으로 우리가, 그리고 각자가 판단해야합니다. 따라서 설교자는 이런 본문이 나왔을 때 그 항목 자체를 전하는 것보다는 그걸 바탕에 놓고 기독교적인 윤리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설교해야 합니다. 이게 쉬운 게 아니긴 합니다. 한국교회는 언제쯤 되어야 성서의 문자에 묶이지 않고 문자가 가리키는 영적인 세계를 볼 수 있을까요.

 

5) 제주도 예멘 난민을 위한 모금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모금함을 헌금함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8월 마지막 주일인 26일까지 모금하고, 모금된 돈은 제주도의 여러 종교 사회 단체로 구성된 제주 난민인권을 위한 범도민 위원회에 보냅니다. 구제선교 부장이 모금함을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으로 한번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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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 명의 아들을 둔 부부가 오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 고 집사와 같은 교회에 다니다가 이번 주간에 대전으로 이사 가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정 목사의 설교와 글을 접하고서 떠나기 전에 한번 방문하고 싶어 하던 차에 이번에 시간이 났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점심은 함께 먹었지만 제가 서울에 올라가는 날이나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사 잘 가시고 주님 안에서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한 달 전에 현, 고 집사와 함께 우리교회를 찾아왔던 이 집사가 남매를 데리고 다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멀리서 오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교회에 오는 울산 거주 석 집사 내외가 오늘 눈에 띄어 오늘은 교회에 오는 주일이 아닌데, 어떻게 된 겁니까?’ 하자 지난 주일에 못 와서 오늘 왔다고 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멀리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교회 예배가 정말 예배답게 드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가 지금보다 더 거기에 집중해야겠지요.

 

7) 19일의 노래 부르기는 우리교회 노래 동아리가 중심으로 이끌어갑니다. 가족에게서 전해들은 말로는 이를 위해서 맹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노래 종류도 복음 찬송가와 일반 가요가 골고루 선곡되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70,80 가요를 부르게 되어서 기대가 됩니다.

 

8) 소소한 이야기- 예배 시작 전에 유치부에 속한 남자 아이가 손에 색깔 진흙을 든 채 나에게 말하기를 이거 나중에 형들하고 만들기 할 거에요.’ 합니다.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그런 말을 하네요. 그래, 재미있겠다, 하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예배 직후 문에서 인사를 나누는 중에 고1 여학생에게 지운아, 언제 캐나다로 돌아가니?’ 물었더니 92일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방학 동안 재미있게 지내고 캐나다 돌아가서 공부 열심히 해라.’ 오후 1시 즈음에 1층 주차장으로 나가는 현관에 서서 나를 동대구역까지 데려다 줄 분이 없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학 교사인 정 집사가 주차장에서 교회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웃는 인상입니다. 지금 임신 중입니다. 언제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까, 하자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습니다.’ 하네요. 아기 낳고도 좀 키우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때마침 학구적이고 진보적인 약사인 이 집사가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더군요. 집에 가세요? 목사님은 역으로 가시나요? 제 차를 타세요.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일찌감치 잘 왔습니다. 조금 시간을 뒤로 돌아가면, 1층 카페 의자에 혼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동대구역으로 어떻게 가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여성 시니어 그룹에 속한 김 집사가 들어오면서 커피 한 하셔야죠, 하더군요. 마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가야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요즘 이 시니어 그룹의 친교가 날로 깊어지는 중입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모두 대구샘터교회의 역사에 속합니다. 노출과 은폐의 변증법적 방식으로!

 

9) 예배 참석인원: 89, 헌금: 1,4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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