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65)

조회 수 1066 추천 수 0 2018.08.18 20:25:39

(165)

안식일을 거룩하게지킨다는 말은 안식일을 그 이외의 날로부터 구별한다는 뜻이다. 다른 날에는 생존하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하지만 안식일에는 노동으로부터 쉼을 얻는다. 기독교의 주일도 기본적으로는 안식일과 개념이 같다. 안식, 즉 쉼이 핵심이다. 주일예배의 중심에는 영혼의 안식이 자리한다.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안식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앞당겨서 경험하는 것이다. 그 경험이 분명해지면 일상이 빛나는 보석처럼 다가올 것이다. 이게 말처럼 쉬운 경험이 아니지만, 일단 방향은 옳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오른 사람은 많다.

나는 목사로서 회중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종말론적 안식을 맛보게 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회중들에게 전하기 전에 내가 우선 그걸 알고 경험해야만 한다. 나는 죽음 이후에 지옥과 천국을 기대하지 않지만 하나님 안에서 안식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대로 믿는다. 만약 그 안식이 없는 곳을 지옥이라고 하고, 안식이 주어지는 곳을 천국이라고 한다면 나는 지옥과 천국을 믿는다는 말이 된다. 이 안식은 이 세상에서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 그 사실은 우리가 이미 아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해서 큰 교회로 키웠다고 해서 이런 안식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안식은 하나님으로부터만 가능하기에 이것은 은총 사건이다.

예수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향해서 자기에게 오면 쉬게 하리라고(11:28)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 말씀은 율법주의에 대한 반론이다. 율법주의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명제에 묶이는 삶의 태도이고, 예수의 복음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초청에 의존하는 삶의 태도다. 예수의 복음을 무율법주의로 오해하면 안 된다.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삶의 근거로 삼기에 율법에 묶이지는 않으나 율법 자체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안식이 있을까? 목회 초년병이었을 때 선배 목사에게 들은 목회 노하우가 있다. 신자들을 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닦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교회에 어느 정도 마음을 붙이고 살려는 신자들은 자신들이 소비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영혼의 안식을 느끼기 보다는 영혼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꾹 참고 충성 봉사하는 게 신앙이라고 주장한다. 교회에서 그렇게 교육받았고 자신도 그런 방식으로 합리화한다. 다른 길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물론 삶의 모든 에너지를 교회에 쏟으면서도 영적으로 자유롭고 풍성하다는 느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다수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안식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게 정확한 평가다. 내가 보기에 그렇다.


[레벨:3]차르붐바

2018.08.19 17:19:54

목사님,

목사님의 글을 만나 부족한 제 목회의 방향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늘 감명받고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작은교회의 부목사인데

청년들이 오늘 성경공부중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이단교회들은 결집력이 강하고 충성으로 봉사하는가?"


솔직히 그들이 결집력이 강하고 충성으로 봉사하니까... 이단이다.. 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오늘 이단교회들이 결집력을 행사할 때 사용하는 방법들은


과거 개신교회(요즘도 그렇지만)가 교회부흥을 위해 사용하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를 닥달하고.. 딴생각 못하게하는 류의...


오히려 쉽게 결집안하고 교회충성봉사한다고 정신없이 교회드나드는 일 없으니까..우리가 오히려 진리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신자를 들들볶지 않고.. 그들에게 말씀전하고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이 일하심을 믿고 오늘 목회자인 제가 쉼을 누리고.. 성도들이 쉼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게 성도의 신앙이며 기쁨아니겠습니까?


정말 참된 쉼을 얻으며 삶의 안식을 누리며 성도들이 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부터요..

그런데 많이 부족하네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8.08.19 21:44:25

차르붐바 목사님, 반갑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몇몇 집사님들과 대화하는 중에

약국 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집사님들 중에 한분이 약사이시거든요.

그분의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약국이 자영업이면서 독립채산체 형태로 운영되기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이 말은 오늘 한국개신교회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종말론적 안식'을 지금 여기 교회에서 미리 맛보지 못하면

교회의 존재 이유, 목회자의 존재 이유가 없겠지요.

현실을 우리가 단숨에 초월할 수는 없겠지만

방향은 분명히 정해서 앞으로 정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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