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74)

조회 수 963 추천 수 0 2018.08.31 20:49:27

(174)

예배가 회중들의 영혼을 안식으로 이끌기보다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경우가 없지 않다. 화려한 연출 기법을 통해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라고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사실이 망각되거나 약화될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만 하면 짜증났다고 말하는 이들을 간혹 본다. 부부가 예배 후 돌아가는 길에 이런 일로 다투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라 안식을 파괴하는 날이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몇 대목만 살펴보겠다. 앞에서 성경일과와 찬송을 거론했는데, 여기서는 주로 설교를 말해야겠다.

정치적으로 상식적이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객쩍은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과학적으로 기본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설교자들은 부지기수다. 요즘 말로 꼰대처럼 설교하는 설교자들도 많다. 잔소리를 설교로 오해하는 것이다. 설교에 가르침의 요소가 없을 수는 없으나 자기도 알지 못하는 내용을 목사라는 권위 뒤에 숨어서 가르치고 싶어 한다는 게 문제다. 회중들은 저 목사가 회중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종교적인 잔소리를 해대는 건지를 노골적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잘 안다. 그런 설교를 듣고 아멘을 연발하는 회중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이런 모습이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도 있으나 정말 우리의 영혼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혐오발언이다. 이런 발언의 대상은 셋이다. 첫째는 타종교, 둘째는 동성애자, 셋째는 좌파다.

혐오를 부추기는 설교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심심치 않게 선포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설교자의 신학적인 몰이해와 목회 전략, 회중들의 왜곡된 세계관과 스타 목사를 향한 의존성, 사회 전반의 미숙성과 야만성 등등이 이런 현상을 부른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 교회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교회가 일정한 저력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소외당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혐오발언이 목사의 구원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구원을 경험한 목사(또는 일반 신자)라고 한다면 이런 혐오발언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도 않는다.


[레벨:7]mist

2018.08.31 22:26:59

목사님
제대로 된 신자라면 '믿음' 만큼 중요한게 '분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단을 포함한 수많은 교파들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 교회를 찾았다고 해도 그 내부에 들어가면 위의 글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안식과 동떨어진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대다수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아요.
아이러니한것은 그런 분별을 하는것은 잘 한일 같지만 교회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에 분별심을 내다보니 제 마음이 거기에 사로잡혀 도리어 안식을 잃어버릴 것 같은 마음이 자주 들어요.
바르게 아는것이 중요하지만 그속에 있는 사람들마저 분별하게 되는 이 마음을 어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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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8.31 23:33:56

ㅎㅎ 정말 딜레마도 이런 딜레마가 없군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유일한 해결책은 없으니

내가 대처하는 기준만 말씀드릴 테니 참고하세요.

금요 심야집회 등을 찾아다니는 교우가 옆에 있다고 합시다.

그런 취향은 내가 원하지 않는 거니까 모른 척하고

서로 통하는 것에서만 코이노니아를 나누면서 교회생활을 하는 거지요.

태극기 부대를 쫓아다니는 교우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분들과도 밥을 함께 먹으면서 지낼 수는 있거든요.

가족 이야기나 책 이야기도 조금 나눌 수 있고요.

그러나 그런 분들과는 통하는 게 적으니까 관계가 깊어질 수는 없지요.

세상살이도 그렇고 교회생활도 쉽지가 않습니다.

영혼의 안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교우들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게 좋을 겁니다.

거리를 두면 나와 다른 모습들로 인해서 크게 힘들지는 않으니까요.


[레벨:7]mist

2018.09.01 21:12:14

네. 목사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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