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76)

조회 수 1020 추천 수 0 2018.09.04 20:30:29

(176)

동성애 혐오

이 문제는 앞에서 조금씩이나마 몇 번 언급되었다. 한국교회에서 이 문제만큼 풀기 복잡한 것은 없다. 비교적 건전한 신학을 추구한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장로회 신학대학교가 앞장서서 신입생들에게 동성애자들을 배척하겠다고 한다. 그럴 정도로 총회와 대형교회로부터 압력이 심했다는 이야기다. 지동설과 진화론이 제기되었을 때 유럽 기독교가 크게 당황한 것처럼 오늘날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로 크게 당황하고 있다. 그동안 전개된 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성경과 기독교의 가르침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한 목사에게는 동성애 혐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짚는 것으로 충분하다.

동성애에 대한 혐오 내지 편견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나온다. 첫째, 성경이 동성애를 단죄한다. 둘째, 동성애는 출산을 불가능하게 한다. 셋째, 동성애는 성적인 변태로 나타난다. 넷째, 동성애는 일종의 질환이니까 치료를 받으면 고칠 수 있다. 다섯째, 동성애로 인해서 에이즈가 확산된다. 이런 항목도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존경받는 한 목사는 에이즈를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 시간에 역설했다. 아무런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을 이렇게 대놓고 펼치는 이유는 일단 동성애를 혐오하기 때문이다. 마녀를 축출하려면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내야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동성애자가 있다면 나는 그를 채식주의자 대하듯이 대할 것이다. 채식주의자와 함께 생활하려면 불편한 일은 많다. 식당을 가더라도 그를 배려해야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를 무시하지 않고, 구별하지 않고, 혐오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나는 근본적으로 채식주의와 동성애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태도라고, 또는 경향성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행위와 성 행위는 다른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요소다. 이것이 없으면 삶이 불가능하다. 성 행위가 없다고 해서 당장 죽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 전체를 놓고 볼 때 식욕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이성애자들이나 동성애자들이나 이런 생명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은 다를 게 없다. 다만 성적 경향이 다른 것뿐이다.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을 배척하면 곤란한 것처럼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삼겹살 맛도 모르면서 어떻게 인생을 말할 수 있느냐 하는 식으로 채식주의자를 비난할 수 없는 것처럼 이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경향성에 근거해서 동성애자를 비난할 수는 없다.

동성애자들에게서 성적 변태 행위가 많다는 비난도 마찬가지다. 그런 행위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변태는 이성애자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 이슬람 난민들로 인해서 성폭력이 많이 일어난다는 억측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에게서 변태적 행태가 많다는 것도 억측이다.

다른 건 다 접어두고 복음을 전하는 목사는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이성애자들이 이성애를 통해서 희열을 느낀다면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로 삶의 희열을, 즉 살아있음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그게 복음이다. 다 알다시피 유럽과 미국교회는 이미 동성애를 수용하고 있다. 동성 결혼도 합법이 되는 중이다. 동성애자이기에 목사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거나 성공회 신부 자리를 박탈당하지 않는다. 동성애자 주교도 나오는 현실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확대될 것이다. 쉽게, 오늘 예수가 이런 상황에 대해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상상해보라. 동성애를 설교 강단에서 정죄하는 목사들을 향해서 너나 잘해라.’ 하시지 않겠는가. 동성애자들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으니,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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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8.09.05 00:50:25

1. 동성애 혐오

첫 문장 둘째 줄 중간 "배척하겠고 한다" .....' 하겠고'


2. 세 번째 문단 맨 아래에서 위로 두 번째 맨 앞

삼겹살 맛도 모르면서 어떻게 인생을 말할 수 있는냐 하는 식으로......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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