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71)

조회 수 892 추천 수 0 2018.08.28 20:02:23

(171)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칼 바르트 식으로 말해 하나님은 하나님이다.’(Gott ist Gott.)라는 명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놀라워하는 것, 피조물의 한계를 직시하는 것,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것, 인간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 하나님이 누군지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는 것, 창조와 종말의 아득한 깊이 앞에서 거룩한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 등등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예배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경험되고 고백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배를 구성하는 기본 항목은 성경, 기도, 찬송, 설교다. 이 구성 요소를 갖추지 않은 기독교 예배는 없다.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에 비해서 개신교회의 예배가 단출하기는 하나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네 항목 중에서 두 가지는 이미 역사적으로 주어진 것이고, 두 가지는 예배가 드려지는 그 순간에 준비되는 것이다. 앞의 것은 성경과 찬송이고, 뒤의 것은 기도와 설교다. 앞의 것은 이미 주어진 것이기에 각각의 예배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 모든 교회가 특별한 교파만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성경을 예배 성경으로 사용한다. 차이가 있다면 세계 교회력에 따라 주어진 성경일과(lectionary)를 충실히 따르는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여기서 길게 말하지 않겠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예배의 본질을 3년 주기의 성경일과에 담아내려한 기독교 역사가 여기에 담겨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찬송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특별한 교파만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찬송가를 예배에서 사용한다. 우리나라 찬송가에는 예배 찬송이 태부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찬송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은혜를 받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두는 데서 벌어진 결과다. 어떤 교회에서는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씨씨엠(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찬송가를 주일공동예배 시에도 부른다. 이런 찬송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곡된 것이라서 특히 젊은 기독교인들의 정서에 어필한다. 이런 노래를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은 찬송가까지 회중들의 정서에 적합하다하여 주일공동예배에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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