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69)

조회 수 1163 추천 수 0 2018.08.24 21:45:12

(169)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안식을 좀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설명해야겠다. 안식은 우리에게 삶의 희열을 허락한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은 삶의 희열을 선물로 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도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어떤 업적을 이루었을 때 희열을 느낀다. 세계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또는 벤처 기업을 크게 성공시켰을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을 때도 삶의 희열을 느낀다. 어떤 이들은 산에 오르거나 오지 여행을 갔을 때 그런 경험을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그런 희열의 순간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경은 그런 방식의 삶과 경쟁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아서 인생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부추기지 않는다. 이런 것들로는 참된 안식이 불가능하고, 참되 희열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안식에 이르는 길이고, 거기서만 삶의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거기에 참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가 확실하게 손에 들어오지 않기에 반복해서 다른 것을 기웃거리면서 세상과의 경쟁에 뛰어든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이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학문에 절망한 늙은 파우스트 박사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져 자신의 영혼을 그에게 맡기고 젊음을 찾는다. 젊음의 욕망과 갈망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파우스트는 영혼의 만족만이 자기를 구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거스틴의 다음과 같은 기도도 비슷한 관점이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내 마음이 주님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깨닫는다. 개중에는 죽는 순간까지 전혀 깨달음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젊었을 때 이를 깨닫는다면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레벨:15]은성맘

2018.08.25 07:50:47

정말 핵심적인 이야기를 알기쉽게 써 주신것 같아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성도들도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 않았을까 하는 ..

성경에서 제시하는 삶의 방식은 인식과 관점의 전환없이는 다가갈 수 없고,

또  교회 일부에서는 세상희열을 추구함의 죄책감을 그들이 말하는 믿음의 방향성으로

잘못인도하여 성도들의 그 죄책감을 합리성으로 이끄는 그런일도 벌어지네요.

대형교회의 비리들을 나열하면서 왜 교회다니냐고 제게 연거푸 물어보는 남편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막막할때가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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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8.25 15:37:11

죄책감을 합리화한다는 표현이 재미있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통찰이군요.

8월 마지막 주일을 복되고 생명 충만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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