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80)

조회 수 922 추천 수 0 2018.09.08 21:02:08

(180)

타성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기 위해서 목사들은 안간힘을 쓴다. 그 방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예배의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회중들이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겹치기도 하지만 구분되는 건 분명하다. 좋은 뜻으로 재미있는 예배라고 해서 은혜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회중들이 은혜를 경험한다고 해서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시도된다. 그것에 관해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시도들이 예배의 타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주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에 치우치면 치우칠수록 결국 예배의 매너리즘은 더 심해진다. 양념 맛에 길들여지면 양념을 점점 더 많이 넣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핵심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예배의 본질에 근거하여 각각 예배 순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게 쉽지 않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 예배를 끌어가는 목사가 예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예배의 네 요소인 찬송, 기도, 말씀, 성찬이 진행되는 순간에 오직 거기에만 마음을 두어야 한다. 찬송만 해도 그렇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찬송가의 가사와 가락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마이크를 사용해서 큰 소리로 회중 찬송을 끌어가는 것은 찬송가 부르기의 집중을 방해한다. 회중들이 그 큰 소리에 신경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회중들 앞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이다. 요즘은 춤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의미의 워십 댄스’(worship-dance)라는 말도 있다. 이런 형태들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교적 전통에 가깝다. 성서의 하나님은 화려하고 자극적으로 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은밀하게 들리는 방식으로 예배를 받으신다. 하나님은 보라고 말씀하지 않고 내 말을 들으라’(6:4)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예배는 동적이면 안 되고 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아무런 감동 없이 무조건 엄숙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재미를 유발하고 회중들에게 은혜를 끼치려고 인위적인 방식에 기울어지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다. 인위적인 방식을 가능한 배제하고 순전한 예배 행위 자체만으로 회중들이 예배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목사는 그걸 견뎌야 한다. 일종의 영적인 맷집이 필요하다. 그가 바라보는 방향이 분명하면 회중들도 결국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문제는 목사 자신이 영적으로 산만하기에 예배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광적이고 은혜가 넘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고 해도 자신의 비어있는 모습을 완전하게, 그리고 계속해서 숨길 수는 없다. 이 기회를 빌려 예전예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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