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86)

조회 수 1137 추천 수 0 2018.09.18 20:47:53

(186)

진보적인 색깔을 보이면서 교회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은 목사 업무에서 예배보다도 세상을 섬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한국교회 실상을 보면 그런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모든 생활을 교회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인들은 많다. 주일만이 아니라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교회의 예배나 기도 모임에 참석한다.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상당하다. 교회에 투자되는 시간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헌금도 이에 못지않다. 교회와 예배를 향한 열정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교회 사이즈가 클수록 이런 신자들의 비율도 높다. 그런 교회가 세상의 변혁에서는 무기력하다. 무기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세상 변혁을 방해한다. 예배에만 매달릴 뿐이지 세상과의 관계에서는 날이 갈수록 퇴행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예배 행위보다 세상 봉사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주장에 원칙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세상과의 관계가 형편없이 위축되는 현상은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지 못하는 데서 벌어진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린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을 외면하는 행태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데서 찾아야한다. 예배도 예배답게 잘 드리고 세상 봉사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근본적으로 예배 행위에 놓인다는 뜻이다. 교회는 사회 봉사단체가 아니라 예배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림으로써 교회다워지는 것이지 사회봉사를 잘한다고 해서 교회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사회단체와 이런 일로 경쟁을 벌이지 않아야한다. 예배를 교회의 존재 근거로 삼는 일에 전문가로 부름 받은 이들이 바로 목사이니 목사는 예배에 자신의 운명을 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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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8.09.19 08:45:00

한국교회의 교인은 교회 봉사로 바쁩니다. 거의 중독수준이라고 하면 과언일까요?

그걸 축복받는 ,심지어 구원받는 기준처럼 믿고 있고, 그렇게 쇠뇌 당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먹고사느라 고생하고, 주일은 하나님 일인데 안할 수도 없는 일이라 새벽부터 봉사한다면서

은근히 속내를 드러내 자랑도 하면서...., 새디스트적인 즐김이 있나봅니다. 

  

정용섭 목사님의 교회의 존재근거는 예배이며, 목사는 예배에 자신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는 말은 한국교회에 대한 비장한 외침으로 다가옵니다.

 

예배는 안식이며, 쉼입니다. 예배를 통한 영혼의 안식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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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9.19 21:24:04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막장 드라마와 아이돌 그룹과 전자 게임 등등에 무방비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전통적인 예전예배로 돌아가자는 저의 주장이 어필하기 어렵다는 것을 제가 잘 알지만

지금까지 전업 목사로 살아온 교회경험과 신학적인 반성에 근거하여 그 주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영혼의 종말론적 안식,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한평생의 신앙생활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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