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7월1일

조회 수 1007 추천 수 0 2018.07.02 20:34:36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71, 성령강림 후 여섯째 주일

 

1) 설교 중에 예멘 난민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 예멘 난민이 이슬람교인들이라서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됩니다. 실제로 그게 싫은 건지 아니면 난민을 받아들이는 게 못마땅해서 이슬람을 핑계 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도 종교계에서 예멘 난민을 돕는 손길이 이어집니다. 가톨릭교회가 가장 활동적이고 다음은 불교입니다. 개신교회는 조직적으로 접근하지는 못하고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샘터교회가 제주도에서 멀리 대구에 있지만 그들을 돕는 방안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교인 친교 식사 시간에 구제 선교부 중심으로 이 일을 추진해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난민 문제가 간단한 건 아닙니다. 난민들을 기독교인들이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거나 직원으로 채용할 수도 있고,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도 있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겠지요.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2) 몇 년 전부터 종교인 세금을 내기 위해서 우리교회 재정부장이 세무서를 출입했습니다. 이전에는 법이 없어서 안 되다가 금년부터 종교인 세금 문제가 입법되어서 우리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매월 목사 사례비의 일정 부분을 원천 징수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교회 형편으로는 그게 번거로워서 6개월에 한번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월 사례비가 210만원입니다. 이 금액에서 80%는 필요경비로 제외하고 20% 금액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6개월 치504,000원입니다. 원천징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액수를 제가 내야합니다. 이 세금이 국세만인지 지방세도 포함된 것인지, 의료보험과 연금 등은 내지 않아도 되는지, 자세한 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지 이제 저도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 이전에는 책 인세와 신학대학교 강사료 등등에서만 원천징 방식으로 세금을 냈습니다. 다음의 링크된 곳에서 목사 세금 신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8394

 

3) 교회의 카니발 승합차는 제가 사용합니다. 지금 12만 킬로미터 정도의 주행거리가 나옵니다. 5년 전에 2년 된 중고를 샀습니다. 지금도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6개월에 한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게 귀찮은 일입니다. 승용차가 아니라 승합차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승합차는 원래 11인승으로 제작되었는데, 평소에 한 개 시트를 제거하고 공간을 넓혀서 8인승으로 사용했습니다. 작년 12월 검사받을 때부터 이게 체크되었습니다. 시트를 싣고 오라는 겁니다. 시트가 무겁습니다. 낑낑 대면서 싣고 가서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이번 6월에도 혹시 눈감아줄지 모른다는 얄팍한 기대로 시트 없이 갔습니다. 다른 건 다 통과되었지만 시트가 또 체크되었습니다. 뒤꼍에 보관하던 시트를 싣고 다시 갔습니다. 예상외의 문제가 걸렸습니다. 이 시트는 뒤에서 두 번째 열에 있어야 하는 건데, 맨 뒤로 실려 있으니 안 된다는 겁니다. 무거운 시트를 다시 싣고 갔으니 웬만하면 넘어가도 될 텐데 이 사람이 왜 이렇게 까칠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내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묻자, 카 서비스에 가서 해결하라는 겁니다. 맞는 말이지요. 유사시에 어쩌고저쩌고 전문가로서 훈계하려고 하더군요. 다음에 잘 해결해서 갖고 올 테니 이번에는 이런 정도로 끝내면 어떨까요, 했더니 마지 못하는 척하면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 중입니다. 내려놓았던 시트를 올려서 고정시키면 간단하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차 공간이 너무 좁답니다. 어쨌든지 우리나라 차량 검사관들이 이렇게 엄격하게 하는 걸 보니 잘 됐다 싶습니다. 카니발에 관해서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습니다. 검사 받을 때 타이어 상태도 봅니다. 타이어 교체할 때가 되었다는 말을 작년 12월에 들었는데,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가 얼마 전에 교회 집사들의 조언을 듣고 교체했습니다. 앞뒤 바퀴 합해서 4개 다 교체했습니다. 64만원 들었습니다. 교체를 잘했다 싶습니다. 승차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흙길을 달리다가 아스팔트를 달리는 듯한 차이가 났습니다. 타이어 새 것으로 교체한 기념으로 어디 멀리 드라이브를 다녀올까 생각 중입니다. 승합차 이야기가 너무 길었는데, 사실은 더 붙일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4) 오늘 예배에 손님으로 참석하신 가정이 있습니다. 밀양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부부와 8, 6살쯤 되어 보이는 두 아들입니다. 3 딸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주에서 2년 전에 밀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밀양이 원래 고향이고, 고향의 같은 교회에서 만나 결혼 이 분들이 고향을 떠나 살다가 이십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여자 분 말이 교회 오빠와 결혼한 겁니다.’ 하네요. 마땅한 교회를 찾고 있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대구샘터교회를 추천받았다고 합니다. 식사를 함께 하면서 예배가 낯설지 않았나요?’ 하고 묻자 파주에 살면서 다니던 교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군요. 마침 울산에서 오는 부부가 눈에 보이기에 인사를 나누게 했습니다. 울산과 밀양은 이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우리교회를 찾으면 따뜻하게 맞아주십시오.

 

5) 오늘 오후에 칼 바르트 공부가 있었습니다. 18강의 길이가 짧아서 19강까지 공부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분들보다 저에게 더 인상 깊은 공부였습니다. 신학 대가들의 글을 읽으면 읽을 때마가 새로운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내용이 신학의 원천과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한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의 전능성과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라는 겁니다. 전능하신 존재만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수 있고, 은혜로운 사건만이 전능하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번 강독을 통해서 예수의 부활과 승천과 하나님 우편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관해서 바르트에게서 많은 걸 전해 들었습니. 기분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공부에 참석한 숫자가 적었습니다. 교회 밖에서 오신 분이 3명이었습니다.

 

6) 금년 수련회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년에는 교회가 아닌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815(수요일) 광복절에 야유회를 가고, 819(주일)에는 오전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교회에서 특강과 기타 행사를 한 가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가 맡게 될 특강의 제목은 구약성경으로 본 이스라엘 역사로 일단 잡았습니다. 나중에 조금 달라질지 모릅니다. 이 특강을 통해서 구약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야유회 장소를 지금 교육부 부장 양 집사가 수소문 중에 있습니다. 경상북도 수목원도 가볼만하지만 조용하게 있어야 하니 친목을 도모하기에는 불편합니다. 작년에 수련회 장소로 갔던 곳에서 점심을 맛있게 해먹고 지내는 것도 좋긴 한데, 더울 거 같습니다. 멀리 않은 곳에 올레길은 없을까요? 동해 바닷가도 괜찮아 보입니. 좋은 장소를 아는 분이 있으면 교육부장에게 정보를 주십시오.

 

7) 어느 예배학자는 예배를 가리켜 거룩한 낭비라고 표현했습니다. 낭비인 이유는 예배를 드려도 돈이 나오는 게 아니고 영화를 보듯이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을 겁니다. 낭비처럼 보이더라도 예배를 꾸준하게 드리려면 예배의 즐거움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일반 신자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이 시대정신입니다. 돈벌이와 자격증 획득과 결혼과 취미생활 등이 시대정신을 채우는 내용입니다. 예배는 그런 것들과 아무 관계가 없지는 않으나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 시대정신에 깊숙이 들어간 사람은 예배에 깊숙이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면 예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목사의 가장 큰 숙제는 신자들이 이 시대정신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예배의 즐거움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비공식 모임이 끝난 뒤에 벌어진 작은 해프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교회가 지하에서 세 살고 있는 건물은 지상 2층입니다. 원래는 이 건물이 유치원용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잘나가는 유치원이라서 지금도 영희 유치원이라고 하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하는 강당으로 사용했던 공간입니다. 유치원을 그만 둔 다음에는 그림 전시관으로 사용했습니다. 리모델링을 잘한 탓인지 분위기가 지하답지 않게 화사합니다. 1층은 지금 카페와 애완견 센터로 사용됩니다. 2층에는 발레 학원과 기타 몇몇 사무실로 사용됩니다. 우리는 주일 아침에 카페와 애완견 센터 사이로 난 복도를 걸어가서 지하로 내려갑니다. 오늘 아침에 주차하고 들어가다 보니 현관 앞에 작은 짐차가 놓여 있고, 짐꾼들이 짐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2층 사무실의 짐을 빼는 것 같았습니다. 모임이 다 끝나고 주차장으로 나갔더니 주차장과 맞닿은 보도 쪽의 한 구석에 교인들 몇몇이 모여 있었습니다. 책장, 화장대, 의자, 소파 등등이 쌓여 있었습니다. 2층에 세 든 발레학원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책장 하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교회에 옮겨 놓고 사용하자고 말하자, 이 집사와 정 집사가 들고 지하 입구까지 옮겼습니다. 일을 처리했는데도 그분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거였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가봤더니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책장에 대형쓰레기용 스티커가 세 장이나 붙어 있었습니다. 한 장은 이 책장에 해당되고 나머지 두 장은 붙이기 힘든 물건을 대신 하는 거였습니다. 두 장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접착력이 얼마나 센지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구청에서 스티커를 우리가 두 장 구입해서 다른 물건에 붙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번거로우니 포기하자는 내 의견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집사와 정 집사가 책장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았습니다. 가난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폐기 물품마저 귀하게 보입니다. 장마철 모두 일상을 즐겁게 보내십시오.

 

9) 예배 참석인원: 70, 헌금: 1,24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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