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38)

조회 수 997 추천 수 0 2018.07.12 20:48:58

(138)

존재 신비라고 할 때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필요하다. 하이데거는 존재 망각이라는 말로 서양 철학의 전통을 극복하려고 했다. 서양 철학은 존재하는 것(Seiende)의 근원에 대한 탐구다. 존재하는 것은 자연에 속한 사람, 동물, 곤충, 나무, , 구름, 바람이며, 인간 문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집, 다리, , 신발, 책 등등이다. 헬라 철학자들은 존재하는 것들의 근원을 네 가지 원소라고, 즉 물과 불과 흙과 바람이라고 보았다. 성경은 하나님이 무로부터 그것들을 창조했다고 말한다. 헬라철학이 과학적인 접근이라고 한다면 성경은 종교적인 접근이다. 하이데거는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결국 근원적인 존재(Sein)가 망각되었다고 주장한다. 서양철학에서 망각되었던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이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이다.

존재 신비라고 할 때의 존재를 나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를 포괄하는 전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좁게는 생명 현상이고 크게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다. 좁게는 보이는 것이고 크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한 모든 현상과 능력이다. 기독교적인 용어로는 하나님 나라다. 철학과 물리학은, 즉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확장시켜주는 통로이기에 나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철학과 자연과학을 공부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하이데거와 사르트르, 그리고 노자와 장자와 불교철학에서도 큰 도움을 얻었다.

나는 지금 분명히 이 세상 공간에서 이 시간에 존재하고 있다. 이를 부정할 수 없으며, 부정한다면 지금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 존재한다고 해서 내일도 존재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도 비슷한 결론에 이른다. 5백 년 전의 시간과 공간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씨앗으로 존재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5백 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은 존재하고 있으나 내일은, 넉넉히 잡아서 50년 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대체 는 지금 실제로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화이트헤드의 표현으로 나는 과정으로만 존재하는지 모른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종말에 확연하게 드러날 부활 사건 안에서 존재한다는 뜻이다. 어쨌든지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고, 누구나 동의할만한 대답이 나오지도 않았다.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존재가 환한 빛으로 나타날 순간을 기다린다. 그 순간이 다가오는 중이다. 그걸 기독교는 계시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존재를 말할 때 신비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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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뚜벅이

2018.07.15 21:14:29

존재가 환한 빛으로 드러날 그날을 기다린다는 말씀에 고린도전서13장에서 바울이 완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으로 알던 것이 폐하여지고 지금은 거울을 보는듯하나  그날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보며 주께서 나를 아신것 같이 완전하게 알리라는 말씀이 떠 오릅니다. 상통하는 말씀이겠지요... 그것만이 희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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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7.15 21:56:29

기독교 신앙이 근본적으로 종말론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는 듯한 심정으로 매 순간을 살아갈 수 있겠지요.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하도록 현대사회가 자꾸 시비를 걸고 있으니

바울의 권면대로 깨어 쉬지 말고 기도해야겠습니다.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고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 살펴보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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