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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하나님 경험에 관해서 말해야한다. 사실 이게 말로 되는 게 아니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최대한 진솔하게 설명해보겠다. 앞의 글에서 이미 나의 하나님 경험이 대략으로나마 드러났을 것이다. 졸저 『목사 공부』(2017년 발행, 새물결플러스)에 나오는 두 단락인 ‘하나님 경험과 산행’과 ‘하나님 경험과 시 경험’도 이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을 여기서 반복하지는 않겠다. 그것을 전제하고 나의 하나님 경험이나 하나님 표상을 실질적으로(real) 말해보겠다. 그것을 다른 사람이 알아듣게 말하지 못한다면 목사로서, 특히 설교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봐야한다. 모든 설교의 바탕에는 설교자의 하나님 경험과 표상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하나님은 누구인가? 나는 어떤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는가? 하나님 경험이 나의 삶을 실제로 어떻게 변화시켰나? 하나님 경험을 통한 구원의 확신이 실제로 있는가? 죄와 죽음으로부터 실제로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매 순간 평화와 안식이 유지되는가? 욥과 같은 처지에 떨어진다고 해도 신세 한탄에 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런 종류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간단하지 않다. 모든 질문이 궁극적인 차원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모든 질문을 하나로 묶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겠다. 나에게 하나님은 ‘존재 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