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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신비’라는 말이 어떤 이들에게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것이다. 하나님 경험이 명백하지 않으니까 저런 표현으로 말장난 하는 거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기도하는 중에 예수의 음성을 들었다거나 그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본 경험, 그게 아니라면 거의 죽을 상황에 떨어졌다가 기도 응답을 받아서 살아난 사람들의 경험 같은 이야기가 실감날 수도 있다. 최소한 목회활동에서 경험했던 극적인 사건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대를 나는 채워줄 수 없다. 그런 것들이 목회 현장에서 아무리 실용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관심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서 배우고 경험한 하나님은 나의 용어로 ‘존재 신비’이기에 그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만의 용어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영성가와 신학자와 인문학자, 그리고 심지어 물리학자까지 존재의 신비를 뚫어보았다.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성경과 신학과 인문학과 세상 경험에 근거해서 하나님을 존재 신비로 경험했다.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수준이 낮기는 하겠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눈치 챘다. 그 존재 신비에 참여하는 것이 나에게는 구원이다. 앞으로 당분간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과 경험을 설명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