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 4월10일(수)

조회 수 2133 추천 수 0 2013.04.10 23:30:13

 

   요한복음 1:1절은 다음과 같다.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1서 1:1절은 다음과 같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로고스)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저 구절을 읽으면서 로고스가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스토아 학자들은 세계를 아주 조화로운 코스모스로 보았다. 그 코스모스는 섭리에 의해서 작동된다.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곧 로고스였다. 세상을 하나님의 창조로 보는 교부들에게 이런 스토아 철학은 친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부들은 로고스를 거의 신적인 본질로 보는 스토아 철학자들과는 달리 로고스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생각이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에, 그리고 교부들의 여러 저작에 나온다.

   기독교가 스토아 철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기독교가 세상을 향해 개방적이었다는 뜻이다. 교부들은 기독교를 변증하기 위해서 당시 시대정신이라 할 헬라 철학과의 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 오늘의 기독교는 교부들의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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