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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설교할 내용 중의 한 대목이 ‘죽은 자 가운데서’라는 구절에 대한 해명이다. 예수 부활을 언급하는 텍스트는 이 구절을 놓치지 않는다. 복음서에도 그런 표현들이 있고, 사도신경도 마찬가지다. 이는 마치 하나님의 창조가 ‘무로부터’라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죽은 자 가운데서’는 예수 죽음의 확실성을 가리킨다. 예수의 죽음은 가사나 임사가 아니라 다시 생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태다. 다시 돌아오는 건 죽음이 아니다. 예수는 우리와 똑같이 다시 건너올 수 없는 죽음의 다리를 건넌 것이다.
따라서 ‘죽은 자 가운데서’는 예수의 부활이 단순히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새로운 생명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 생명이 과연 무엇인가? 그걸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그 경험이라는 게 가능한가?
목요일에 체포당하신 예수는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려 6시간 만에 운명하시고 안식일이 시작되기 직전에 요셉의 가족 묘지에 묻히신다. 그리고 안식일, 즉 토요일은 온종일 무덤에 묻혀 계신다. 사실적인 죽음이다. 그의 육체는 썩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의 세력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있던 시간을 우리는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내일 우리는 부활의 빛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