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칼 바르트는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 신문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걸 알지 못하면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바르트 신학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그가 말했다고 하니 그대로 받아들 수밖에 없다.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이원론적으로 분리되는 걸 염려하는 말일 것이다. 히틀러의 나치즘을 방관한 당시 독일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나는 신문을 보지 않고 사는 게 더 영적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신문이 전하는 뉴스가 별로 재미없다. 새로운 것도 없다. 이제 살만큼 살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사 오면서 그동안 보던 한겨레신문을 끊었다. 시골이라서 배달이 되지도 않는다. 아직 두 군데 주간신문은 본다. 신문사를 돕는다는 뜻으로 구독하고 있지만, 솔직히 별로 볼 게 없다. 어쩌면 세상살이가 자체에 재미를 잃어가는 중인지 모른다.
목사님 세상을 살되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참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만을 두고 본다면,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만일 그렇게 살아간다면, 경쟁이 난무한 이 세상에서 나고할 것만 같고,
이 세상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제가 사장이라고 해도 그런 경쟁력이 없는 사람은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 가치에 매여, 관계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만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참된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너무도 두렵기만 합니다. 힘이 듭니다. 무력합니다.
목사님!
제가 한겨레신문 창립 주주인데요
구독자 한사람이 줄어들었네요
사실 저도 집에서는 신문을 보지 않는데요
신문을 끊은 목사님 결정에 동감의 한 표 던집니다ㅎㅎ
목사님 집주변....
시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영적인 자원들만해도
충분하고도 넘치지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