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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머쿼리의 글을 인용한다. 수난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다.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가 가리키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수난일은 신비와 암흑의 날이다. 우리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그 시간에 땅에 어둠이 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지만, 문자 그대로 어둠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긴 해도 갈보리 산 위에 형이상학적 흑암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왜 그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서 그의 동료 인간들에 의해서 죽어야만 했는가? 잔을 지나가게 할 수 있지 않았는가?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미리 예정하신 계획이었다면 하나님께서 이러한 방식으로 계획하시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이러한 문제들이 십자가에 의해서 제기되었지만 그것들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없다. 내가 그렇게 부른 바와 같이 이 형이상학적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는 그의 유기(遺棄)에 대한 절규를 외쳤다. 그것은 그에게 닥쳐온 모든 것이 아니었다. (1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