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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如哀反多羅 4
나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
내 삶에 숫기 없기를,
나는 이미 뿔을 가졌으므로
내 삶에 발톱이 없기를!
눈 대신 쇠꼬챙이를 가졌으므로
내 눈에 물기 없기를!
지금 내 손에 감긴 때 묻은 붕대,
언제 나는 다친 적이 있었던가
지금 내 머릿속 여자들은
립스틱 짙게 처바른 양떼들인가
해묵은 상처는 구더기들의 집,
물 많은 과일들은 물이 운 것이다
來如哀反多羅 5
초록을 향해 걸어간다
내 어머니 초록
초록 어머니
가다가 심심하면
돼지 오줌보를 공중으로 차올린다,
하늘의 가장 간지러운 곳을
향해 축포쏘기
그리고 또 가시나무에
주저앉아 생각한다,
사랑이 눈이었으면 애초에
감아버리거나 뽑아버렸을 것을!
삶이여, 네가 기어코
내 원수라면 인사라도 해라,
나는 결코 너에게
해코지하지 않으리라
來如哀反多羅 6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무엇을 헤아리는지 모르면서
끓는 납물 같은 웃음을
눈 속에 감추고서
한낮 땡볕 아스팔트 위를
뿔 없는 소처럼 걸으며
또 길에서 너를 닮은 구름을 주웠다
네가 잃어버리는 게 아닌 줄 알면서
생각해보라,
우리가 어떤 누구인지,
어디서 헤어져서,
어쨌길래 다시 못 만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