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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요 1:30)고 했다. 요한복음 기자는 이미 서두에서 예수를 가리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로고스라고 말했다.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보다 예수가 먼저 계시다는 말과 비슷한 뜻이다. 이게 말이 될까?
세상을 연대기로만 보면 이게 말이 되지 않는다. 한 달이라도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앞선 자다. 성서는 시간과 역사를 연대기(크로노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로 본다. 카이로스로 볼 때 예수는 창조의 완성이다. 즉 생명의 완성이다. 그를 통해서 종말에 일어날 영원한 생명이 선취되었다. 그 종말의 영원한 생명은 곧 태초에 있었던 창조 생명의 완성이다. 예수가 이 모든 구원역사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그는 분명히 선지자 세례 요한보다 앞선 자라는 말은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