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8일
세상을 버틸 힘
다른 설교에서도 가끔 그런 말을 했던 거 같고, 이번 설교에 두 번쯤 이런 말을 했다. ‘.... 없이는 이 세상을 버텨낼 수 없다.’ 세상을 버텨내는 힘이 하나님과 그의 구원에서만 온다는 뜻이다.
우선 세상을 버텨낸다는 게 무엇인가? 일단 우리의 삶이 늘 위태롭다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위태롭다는 게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 인간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 대한민국은 이런 점에서 더 유별나다.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도 힘들고, 복지 대책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경쟁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족이나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불편한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런 것들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면 헤쳐 나갈 수 있다. 문제는 삶 자체가 허무하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도, 가족이 있어도, 건강해도 모든 것들이 손에서 빠져나간다.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의 영혼은 채워지지 않는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런 것에 더 매달린다. 매달릴수록 허무는 더 깊어진다. 이런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버텨낸다는 말인가?
설교에서 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버텨낼 수 있는 유일한 근거라고 말했다.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게 기독교 신앙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 잠정적이고 무상한 내 삶이 하나님 안에서 완성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예수의 인격과 그의 운명에서 일어난 일들이 우리를 이런 믿음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잠정적이고 무상한 내 삶이 하나님 안에서 완성된다....
견딜수있는 힘, 세상을 버틸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