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과 2천 년 후

조회 수 1453 추천 수 0 2015.12.24 2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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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전과 2천 년 후

 

나는 시간에 대해서 자주 말한다. 시간이 나에게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경험은 예수를 만나는 데서 오지 무슨 시간 경험에서 오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예수 경험이 기독교에서 핵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예수 경험이라는 것도 시간 경험이 없으면 도그마에 떨어지고 만다. 예수 경험에서 핵심은 영원한 생명, 또는 질적으로 새롭게 변화된 생명인 부활인데, 시간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떻게 부활을 말할 수 있겠는가.

쉽게 말해보자. 나는 1953년 출생이다. 이 땅에서 60여년을 살았다. 6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누가 실제로 나인가? 정말 고유한 자기를 찾는 것이 부활 경험이라면, 우리는 시간 안에서 변해가는 자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시적 안목에서 인류 구원도 시간과 연결된다. 예수 재림을 통해서 세상이 완성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 완성이 인류 구원이다. 예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는 시간이 존재한다. 그 시간을 인식하지 않고서 우리가 어떻게 생명완성의 순간인 재림을 말할 수 있겠는가.

앞서 설교에서 내가 하나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서 마리아 찬송이 불린 2천 년 전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천 년 후, 그리고 우리보다 2천 년 후에 살아간 후손들의 시대를 언급했다.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 표기할 수 있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시간은 숫자 표기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 시간의 과거와 미래는 우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세계다. 그 세계는 신비다.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다. 2천 년 전과 2천 년 후를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면 하나님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경험하는 게 아닐는지. 거기서 구원이 실제로 발생하는 게 아닐는지. 그게 바로 하나님에게 자신을 완전히 맡기는 게 아닐는지. 예수를 살아서 믿는 자는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요한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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