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경험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2015.12.23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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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경험

 

지난 설교의 주제인 마리아 찬송은 초기 기독교의 신앙고백이다. 이 찬송에 나오는 하나님의 큰일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또는 예수를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어난 구원 사건이라는 뜻이다. 먼저 마리아 찬송이 말하는 하나님의 큰일이라는 표현 자체를 생각해야 한다. 이건 곧 하나님 경험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마리아 찬송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기독교 신앙 전반에 해당된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을 자주 하지만 그 말에 아무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여기에도 개인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말하는 자신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뻔한 대답은 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성령을 믿는다고 말이다. 그게 틀린 답은 아니다. 문제는 창조가 무엇인지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죄와 용서와 영의 함께 하심도 마찬가지다. 어렴풋이 느낄 뿐이지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교회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그것을 확인하려고 한다. 교회에서 그렇게 배웠으니 어쩔 도리가 없긴 하다. 그렇게 열심히 해봐야 남는 게 별로 없다. 일에 몰두할 때는 뭔가 신앙을 경험하는 거 같지만 돌아서면 그것으로 끝난다. 또 어떤 이들은 개인의 경건생활에 치중한다. 매일 기도하고 말씀 읽고 전도한다. 이런 규칙적인 경건생활을 하다보면 뭔가 마음이 뜨거워지는 거 같지만 그것도 조금 지나면 시들해진다. 소위 단기선교 여행이라는 것은 교회 열심과 개인의 경건생활이 한데 묶인 행태다. 이런 행태의 신앙생활은 우리나라 신자들이 가장 열정적이다. 이런 것들이 하나님 경험에 따라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혀 상관없는 것일 수도 있다.

말이 옆으로 흘렀는데, 도대체 하나님 경험이 무엇인가? 설교에서 나는 거룩한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나를 화염처럼 불사르는 경험이 그것이다. 이것을 무슨 종교학이나 철학 개념으로만 보면 안 된다.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적 열정은 아주 쉽게 율법주의에 떨어지거나 열광주의에 빠져든다.


[레벨:5]신마적

2016.01.05 23:30:10

목사님께서는 그런 경험을 해보셨나요? 전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하느님이 계신지 안계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정말로 계신가요????? 하느님 경험을 해봤다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로 긴지 아닌지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것 같더라고요.... 아! 그리고 유대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알라... 불교같은 일종의 무신론적인 성향을 가진 종교내지 힌두교같이 다신교적인 종교....


그 중에서 콕!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되는 이유가 뭔지도 어떨때는 잘 모르겠구요.... 하느님은 정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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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1.06 09:14:57

솔직한 질문을 하셨군요.

'하나님은 존재하는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하겠지요.

예수가 왜 신이냐, 하는 질문으로 축소하는 게 좋겠어요.

돌아오는 주일의 제 설교 제목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인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성격으로 이해하는데,

성경은 전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의 메시아적 역할, 기능, 성격을 가리키는 거에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인가, 하는 질문은

예수는 메시아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예수가 왜 구원자인지,

구원은 무엇인지를 물어야겠지요.

예수의 운명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궁극적인 현실(ultimate reality)로 나타났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메시아로 믿는 겁니다.

구원의 궁극적인 현실이 무엇인지는

지난 주일 설교에 나오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축복'을 참조하세요.

복잡하지요?

이런 설명으로도 예수 경험이 손에 안 잡히지요?

신학공부가 필요합니다.

다비아북에서 곧 출간하게 될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을 꼼꼼히 읽어보면

이런 문제들이 좀더 밝히 보일 겁니다.

이런 공부가 귀찮으면

그냥 교회 열심히 다니고

성실하게 봉사 충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레벨:8]쌀알

2016.01.12 05:49:16

윗 분 댓글 보고 좀 당황했는데, 목사님께서 정성스레 답글을 달아 주셨네요ㅎㅎ
그런게 기초적이면서도 포괄적이며 궁극적 물음에 대한 질문을 하시면서 갑작스런 정답을 얻으실 생각은 아니셨겠죠^^;;
저도 3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어줍잖게 신학 공부도 했지만 제 안에 여전히 계속되는 질문도 포함되어 있네요.
그래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며 공부하면서 아주 조금씩 하나님 경험이 어떤것인지 희미하게나마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며 알고자 노력하는 그 길에 정말 그 하나님께서 계시다면 깨닫게 되고 경험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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