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8) 노동절

조회 수 1279 추천 수 0 2017.05.01 21:19:22

19대 대선 (-8)

노동절

 

오늘은 전세계가 메이데이로 지키는 노동절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로 명명한다. 근로자의 날이라! 어감이 어색하다. 노동과 근로는 보기에 따라서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르. 근로는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어떤 사람이 건축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고 있다 하자. 그 사람이 근로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보통은 일하고 있다.’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노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근로는 육체노동만이 아니라 정신노동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어중간한 언어라서 일터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노동절이라는 보편적이고도 확실한 말을 접어두고 근로자의 날을 사용한다는 건 위선이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육체노동자의 숫자는 줄고 정신노동자의 숫자는 는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 로봇의 활용도가 대폭 늘어난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게 인간의 인간다움을 위해서 옳은 건지는 분명하지 않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분리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육체노동 없이 정신만 건강해질 수 없으면, 정신노동 없이 육체만으로 사람이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투적으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기도원 수도승들은 기도하라. 그리고 노동하라.’는 말을 삶의 토대로 삼는다.

이번 대선 후보자들 중에서 노동절에 가장 어울리는 후보는 정의당의 심상정이다. 정의당의 구체적인 노동 정책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른다. 더민주당과의 차별성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정의당 로고를 보니 정의당이라는 글자 옆에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 달려 있다. 우리나라 정당 중에 노동당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의당이 집권하면 노동과 노동자가 소외당하지 않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빨리 오겠는가. 그걸 나도 바란다. 아무리 이상적인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그걸 밀고나갈 추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이 정의당에 취약하다.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 문재인에게도 노동 개념이 어느 정도는 분명하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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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5.02 22:12:16

어느 다비안 님이 메일로 위 글중에서 글쓰기 오류를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중요한 것으로 보여 여러분들에게 알리니 참고하세요.

'노동과 근로는 보기에 따라서 같다면 같고, 틀리다면 틀린다.'

'같다면 같고, 틀리다면 틀린다.'고 하면 안 되고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르다.'고 해야 됩니다.

같다 : 다르다

맞다 : 틀리다


위 꼭지글 고쳐놓겠습니다.

좋은 거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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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7.05.04 11:56:47

노동을 '노동' 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마음...

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심정 같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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