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11) 동성애 문제

조회 수 1415 추천 수 0 2017.04.28 20:39:23

19대 대선(-11)

동성애 문제

 

일전 JTBC에서 진행된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군대 동성애 문제를 거론하다가 급기야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 질문했다. 동성애 찬반을 분명히 하라는 압박이었다. 문재인은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이런 대답으로 인해서 며칠 동안 진보 인사들에게 문재인은 크게 비판받았다. 이틀이 지난 27일에 문재인은 성소수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사과 발언을 했다.

문재인이 토론회에서 말 실수를 한 건지 보수 기독교계를 의식해서 그렇게 발언한 건지 나는 확실하게 모르겠다. 아니면 홍준표의 작전에 말려든 것일 수도 있다. 행동이나 말에서 예측 불가인 홍준표는 군대 동성애 문제와 일반 성소수자 문제를 뒤섞어서 말했다. 의도적인 공격이 아니겠는가. 아마 이런 주제에 대해서 문재인이 촘촘하게 정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지 나중에라도 사과 발언을 했으니 다행이다.

만약 내가 젊은 시절에 어느 교회에 청빙을 받아 면접을 받는 자리에서 목사님은 동성애를 인정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만약 인정한다고 말하면 청빙에서 제외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성애는 그야말로 성적 지향성 문제라서 그걸 이성애자들이 인정한다 안 한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식으로 말하면 청빙에서 떨어질 것이다. 당회에서 장로가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면 아예 그런 교회에 갈 생각을 접었을 것이다.

동성애 문제를 가장 과격하고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은 보수적인 대형교회 목사와 신자들이다. 이 자리에서 그들과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대통령이 될 사람들은 그들과 정면으로 대립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재인의 이번 태도가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그로서는 최선의 태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는 성 소수자들을 비롯한 사회 마이너리티에 대해서 연민을 늘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안철수, 그는 그런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내가 이렇게 과격하게 어떤 사람을 비판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느끼는 걸 그대로 말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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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7.04.29 10:26:38

목사님들이나 찬양가수들 중에도 동성애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만을 위한 사역(?)을 한다고 하시는 목사님도 계십니다.

이성간의 사랑처럼 별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겠는데

동성간의 사랑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찬성, 반대'로 말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성간의 사랑을 '찬성, 반대'로 말하는 않는것처럼 말입니다.

홍준표가 교활한 것이죠. 만약 그 순간에 문 후보가 "홍 후보님은 찬성입니까? 반대입니까?"

하고 되물었다면 어떻을까 싶습니다. "저도 홍후보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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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4.29 20:58:50

하여튼 문재인에게는 적절한 애드립 능력이 떨어지는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고구마인지 모르겠네요.

입담의 순발력이 떨어져도 인간에 대한 진정성이 특별한 분이니

대통령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레벨:7]허성욱

2017.04.29 13:26:30

목사님. 외람되지만, '성적 취향' (sexual preference) 이 아니라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이 옳은 말입니다. 동성애는 선택이나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특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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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4.29 21:00:23

와. 허성욱 님 덕분으로 오늘 중요한 걸 배웠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 두 개념의 차이를 혼동하지 않겠네요.

고맙습니다.

[레벨:11]허재훈

2017.05.02 00:17:17

문재인을 응원하며 TV 토론을 보다가 많이 놀랐습니다.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는 않겠지만 실망감은 큽니다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은 그 나라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진보 혹은 중도 진영의 대통령후보라면 평소 머릿속에 명확한 개념이 정리되어 있어야 했으며, 타후보의 말에 말려들었다고 핑계대기 어려운 것입니다.

다음날 눈물 흘리며 시위하던 성소수자의 눈물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소 인권 정의 평등을 강조하던 문재인 후보였기 때문에 그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더 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수기독교계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의 표를 잃을 각오를 하고, 토론회나 공개된 장소에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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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5.02 22:02:23

예, 좀 아쉽지요?

대범하게 치고 나가면 좋았을 텐데요.

또 어떻게 보면 문재인이 조금이라도 어설프게 대답했다가는 

'문재인 동성애 찬성'이라는 문구가

조중동을 비롯해서 종편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걸리고,

그런 선정적인 내용의 찌라시가 대형교회에 대량으로 살포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선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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