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6)
TK
나는 1986년부터 소위 TK(대구 경북) 지역에서 목회자로 살았다. 30년이 넘었다. 나이 삼십대 중반에 시작해서 육십대 중반에 이르렀다. 이런 정도면 경상도 사람이 다 된 거 아닌가.
대구(경북)의 특징이 몇 개 된다. 기독교 세력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다. 불교가 강하다. 곳곳에 유명 사찰이 많다. 기독교 여러 교파 중에서 장로교가 주류인데, 그중에서도 예장이 주류 중의 주류다. 예장 합동과 통합이 주류이고, 다음이 고신이다. 기장,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은 힘을 못 쓴다. 순복음교회는 전국적으로 급속 성장한 탓에 대구에도 큰 교회가 몇몇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합동과 통합 일색이다. 내가 젊은 시절만 하더라도 성결교회를 이단 비슷하게 취급했다. 대구는 기독교에서도 다양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걸 보수라고 해야 할는지.
대구샘터교회에 새롭게 오시는 분들 중에서 앞서 출석하던 교회의 보수성을 불편하게 생각한 분들이 적지 않다. 내가 보기에 보수성이라기보다는 편향성 내지는 독선이다. 신앙적인 보수성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보수성도 여기에 포함된다. 노무현을 싫어하는 목사들과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여기가 훨씬 많다. 개인적으로 싫어할 수는 있는데, 교회 강단에서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경우도 옛날에는 많았다. 빨갱이 취급을 한다. 지금도 당회 모임 같은 데서는 그런 말들을 쉽게 할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최근 티케이 지역 대선 지지율에서 홍준표의 지지가 급상승 중이다. 안철수에게 갔던 표가 홍준표에게 몰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문재인이다. 실제 투표에서 문재인이 어느 정도나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을 종북 좌빨로 여긴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이런 지역적 특색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도 만약 문재인이 다음 대통령이 되면 정치를 잘해야 한다. 아마 잘 할 것이다.
저는 충청도 사람인데 충청도 연세드신 분들 생각도 tk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육영수 여사 고향이 옥천이라며 ..도대체 육영수 여사가 대통령도 아니고...
그래서 어르신들 정치 이야기 하면... 그냥 웃지요.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김상용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