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마지막 날이다. 원당으로 이사와서 12년을 살았다. 여기가 내 고향처럼 느껴진다.
언제일지 모르겠으나 아마 여기서 죽지 않겠는가.
한해의 마지막 날 오전에는 음식쓰레기 처리를 비롯한 소소한 집안일을 처리하고
다비아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과 단톡방 업무를 잠깐씩 보고, 집안에서 테니스 스윙 연습을 한 다음,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한 후, 내년부터 집필하게 될 <교회 구원>에 관한 자료를 들춰보았다.
오후에는 아내와 같이 차를 타고 영천에 나가서 아내가 헬쓰장에서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받는 동안
인근 카페에서 1시간 반동안 기다렸다가 마친 다음에 영천 보건소에 가서 독감과 코로나 예방 접종을 했다.
아래 인증이다.
하나는 왼팔에, 다른 하나는 오른팔에 맞았다. 간호사가 '따끔합니다.'라고 했으나 바늘이 들어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65세 이상은 무료 접종이다. 접종 후에 15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자동 혈압기에 팔을 넣었다. 결과는 아래다.
'전고혈압'이란다. 혈압은 개인차가 크기에 신경쓸 일은 아니다.
그건 그렇고, 영천 보건소 환경이 수준급이었다. 방문객이 많이 않아서 많이 기다리지도 않았고, 조용했으며,
아내의 말로는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접종 후 15분 기다릴 때 그 시간이 장착된 타임머를 준다.
15분 지나면 작은 부자가 울린다. 대단한 나라다.
해가 빨리 져서 초저녁인 지금 원당은 암흑이다. 오늘 밤부터 <교회 구원> 원고를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신학책도 아니고 설교도 아니다. 일반 신자들에게 교회와 구원 문제를 쉽게 설명하는 에세이 글쓰기가 될 것이다.
다른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확인할만한 열정은 없다. 편안하게 내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서
한자한자 풀어갈 생각이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나 새로운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다.
<바르트의 신학 묵상> 12월31일 단락을 여기에 싣는다.
목사님께서 고혈압 전단계시라니.. 의외예요.
저는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을까,
내년에 오는 손주를 남편이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하며 삽니다.
주님, 그의 시간도 주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