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에 들어서서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줄었으며, 지금도 줄어드는 중이다. 각 교단 총회 보고서 통계에도 나타나고 실제 교회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줄어드는 속도가 가파르다. 인구절벽 현상이 우리나라 전반에 나타나고 있으니까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줄어드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에서도 그리스도인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니 우리나라 교회도 어쩔 수 없긴 하다.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풍요와 삶의 재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으니까 굳이 종교 생활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무신론적 경향도 여기에 한몫한다. 세상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위축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중세의 유럽처럼 그리스도교가 거의 국교처럼 군림하는 현상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신구약 성경 전체의 가르침으로 보면 그리스도교가 세상에서 소수의 남은 자가 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 하나님께서 어디 숫자와 크기와 세력으로 일하는 분이신가. 문제는 대한민국 교회가 실제로 ‘소수의 남은 자’처럼 신앙의 본질에 천착해서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 짠맛을 잃은 소금처럼 구원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밝힐 뿐이니라.”(마 5:13)
개인이나 조직이나 집단이 위기에 처하면 일단 자신의 존재 이유나 정체성을 뒤돌아보는 게 우선이듯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은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정직하게, 끈질기게 붙들어야 한다. 사실은 위기를 맞기 전부터 이런 질문을 놓치지 않았다면 위기를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위기를 맞더라도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당연하다고만 여길 뿐이지 교회 자체에 관해서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이 없으면 대답도 찾지 못한다. 진리는 원래 그렇다. 질문만이 진리의 문을 연다. 가장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하자.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셨을까? 예수는 교회에 관해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제자들이 세운 것은 아닌가? 아니 제자들도 지금과 같은 교회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이유로 지금과 같은 교회가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것은 아닐까?
2025년은 <교회 구원> 글쓰기로 시작합니다.
앞으로 200번 정도는 나가게 되겠지요.
이런 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글쓰기의 흐름에 비약이 있어서 따라 읽기 힘들다거나
성경구절 인용이 잘못되었다거나
너무 부정적인 표현이 많아서 불편하다거나 ...
고맙습니다.